‘생산+가공+체험’으로 6차산업 부가가치 창출
페이지 정보
작성자 참샘골 작성일15-09-15 17:25 조회4,364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삶의 질이 달라지는 농촌] ‘생산+가공+체험’으로 고수익 창출
원주민+귀농·귀촌인 손 잡고 생활 여건 개선 … 30대 이하 귀농·귀촌 가구 급증
|
“어느 여름날 시장에 갔더니 가을 수확철에는 2000원이던 호박 가격이 10배 이상으로 뛰었더군요. 산모의 부기를 빼거나 다이어트 식품으로 좋은 호박농사를 지으면 되겠다 싶었어요.”
이웃은 물론 농업 전문가마저 “당장 그만두라”고 최씨를 말렸다. 그러나 최씨는 저장만 제대로 하면 부가가치가 큰 작물이 될 거라 내다봤다. 첫 해 호박 2000통을 수확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썩기 시작했고, 가을에 팔고 남은 호박은 결국 쓰레기가 됐다. 그러나 그대로 포기할 순 없었다. 3년간 저장법 개발에 매달린 끝에 저장에 적합한 온도와 습도를 찾았고, 버섯농사를 짓던 창고를 호박저장실로 만들었다. 그의 예상대로 수확철이 지나자 호박이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고, 값이 뛰었다.
호박농사로 큰 이득을 본 최씨는 이웃 농가를 설득해 이듬해부터 마을 공동사업에 나섰다. 농사를 짓는 20여 가구가 참여해 호박을 주작물로 재배했다. 이른바 계약재배 방식이었다. 이웃이 수확한 호박을 최씨가 전부 사들여 일부는 가공식품으로 만들어 팔았다. 호박이 아니더라도 각 농가가 수확한 작물을 마을 공동 인터넷쇼핑몰에 올려 소비자와 바로 연결하게 했다. 이렇게 해서 발생한 공동 수익은 한해 1억원이 넘는다.
‘생산창업’ 기회 찾으러 농촌 찾는 젊은층
최씨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마을에 이야기를 입혀 ‘체험마을’로 변신시켰다.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어촌체험마을로 선정돼 2억원의 사업비를 받아 전문가의 컨설팅을 받은 후 호박을 테마로 잡았다. 체험관을 지어 방문객들이 호박 재배와 요리를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여기에 마을 자연환경을 활용해 1일 관광코스를 만들었다. 이른바 ‘생산+가공+체험’이 어우러진 6차 산업을 실현한 것이다. 지난해 5100명의 방문객이 마을을 다녀갔고, 이덕에 60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현재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씨는 “6차 산업의 목적은 나 혼자가 아닌 모두가 잘 사는 마을을 만들자는 것 아니냐”며 “마을의 대표로서 주민 전체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을 공동사업으로 전체 주민의 소득 수준이 향상되면 자연스레 삶의 질도 높아진다. 농식품부는 회포마을과 같이 농촌의 6차 산업 활성화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국 9개 농촌융복합산업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전국 농촌마을이 각자의 경쟁력을 갖춰 6차 산업으로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행복마을 만들기 콘테스트’를 실시해 전국 9개 시 군 27개 우수 마을을 선정하기도 했다. 농식품부는 “신청한 1891개 마을 중 도별 지역예선을 거쳐 경관·환경, 소득·체험, 복지·문화 세 분야로 나눠 우수한 사례 27건을 꼽았다”며 “분야별 최고의 마을을 발굴·선정해 우리 농촌의 롤모델을 정립하고 경쟁력 있는 마을을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설명했다.
소득 수준의 향상이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일조할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농식품부는 누구나 살고 싶은 행복한 농어촌 마을을 구현하기 위해 보건·복지·교육 등 7대 분야에 2019년까지 46조5000억원을 투자한다. 그 일환으로 전국 15개 지역에 중심지 활성화 선도지구를 지정, 농촌마을의 활력을 더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했다. 이밖에 주거 취약지역 1200가구에 개선 작업을 벌이고, 고령자 공동이용시설(71개소)과 공동 아이돌봄센터(34개소)를 설치하는 등 다양한 인프라를 조성하고 있다. 최근에는 농촌형 교통모델을 개발해 행복버스를 운영하는 등 교통편이 부족한 농촌 주민의 편의를 돕고 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