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하나로 대박! <대전일보에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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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참샘골 작성일-1-11-30 00:00 조회10,55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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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생긴 호박하나로 ‘대박’을 터트린 참샘골 호박농원(대표 최근명.www.chamsemgol.co.kr). 그 흔해빠진 호박을 팔아 년 간 2억 5000만원 올린다.
무슨 호박이 길래 떼돈을 벌어주는 걸까. 일명 맷돌호박이라고 하는데, 맷돌처럼 둥글납작하고 애호박에 비해 성숙하다고해서 ‘늙은 호박’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잘익으면 당분성분이 많고 고혈압, 당뇨, 출산 후 부기 빼는데 그만이다. 그런데 이 호박이 ‘없어서 못 팔 지경’이라고 한다.
그 속으로 들여다보았더니,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맷돌호박’은 농약과 화학비료를 전혀 쓰지 않는다. 대신 병충해를 예방하고 맛과 영양을 높여주기 위해 종자 때부터 성장할 때까지 ‘키토산’(게나 가재 껍데기에서 추출한 성분)을 뿌려준다. 이렇게 생산된 호박 5-6㎏짜리는 개당 1만 3000원씩 팔린다. 그것도 인터넷으로만 팔리는데, 주문속도가 빨라야 겨우 살 수 있을 정도로 인기다.
볼품없는 호박을 효자품목으로 만들어놓은 장본인은 서산시 대산읍 운산5리 에서 20여년간 느타리버섯을 재배하던 최근명씨(52).
농사로 재미를 못 본 그는 6년 전쯤,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에 들렀다가 수확철보다 더 비싸게 팔리는 맷돌호박을 보게 됐다. 가늘에 열리는 호박은 이듬해 봄을 넘기기 전에 썩는 저장성이 약한 농산물이다. 저장기간이 한 3개월에 불과한 셈이다. 당연히 봄철에 비싸게 팔리게 된다. 여름철에는 맷돌호박을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다.
저장법만 알면 그 흔한 맷돌호박을 비싸게 팔수도 있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연구를 거듭한 끝에 보존창고의 습도, 온도, 환기 등 3박자가 잘 맞아 떨어지면 년 중 보관해도 싱싱하다는 것을 터득하게 됐다. 여기에 무공해농법과 키토산을 이용한 재배법들이 더해지면서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못생긴 호박은 가공식품으로 거듭났다. 가공식품은 오히려 더 부가가치를 높였다.
‘호박미인’이라는 이름을 가진 ‘호박즙’, ‘호박죽’ 호박국수‘등을 만들어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최대표가 온라인 판매를 고집하는 이유는 유통비용을 줄여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득이 많은데다, 가족이 함께 운영할 수 있든 잇점이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는 충남농업테크노파크의 도움을 받아 한서대 김혜경 교수팀과 함께 ‘고구마호박죽’을 개발했는데, 이 역시 호응을 뜨겁다. 최 대표가 호박으로 대박을 터트린 후 마을도 달라졌다.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호박이 마을을 먹여 살리는 효자품목을 떠받들어 지면서 마을 전체 밭 가운데 5,6만평(30%)가 맷돌호박을 재배하고 있다. 농협중앙회도 회포마을을 팜스테이 마을로 지정할 정도다. 지난해만해도 1200명이 다녀갈 정도로 유명해졌다. 최근명 대표는 “사계절 호박이 익어가는 마을에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맛보면 아마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호박하나로 농업분야 신지식농업인과 새 농민상, 충남농업발전대상 등 숱한 상을 받았다.<高慶豪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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